박 상무가 최근 법원에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함에 따라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양측의 표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뿐 아니라 3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블랙록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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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무는 아울러 지난달 말 주주권 행사를 선언하며 본인의 사내이사 추천과 사외이사·감사 추천을 요구하며 박 회장에게 반기를 들었다. 배당규모도 보통주는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는 1550원에서 1만1000원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표대결을 앞두고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 차원으로 해석된다. 소액주주 등 주주 입장에선 배당확대는 매력적인 포인트라는 점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의 경영상태와 미래 투자 여력 등을 감안한 적절한 배당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점에서 양측 모두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박 상무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권민석 IS동서 대표가 박 상무의 백기사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1%가량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의미한 백기사로 보기 어렵게 된 셈이다.
결국 8.16%(올 1월 공시기준)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액주주(50.48%)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블랙록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약 30%안팎 추정)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들어 80%를 웃돌고 있는 주가 상승 속에 합성고무·수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대부분의 장기적인 전망도 밝다. 아울러 주주배당성향 역시 주주들에게 차등배당 정책을 하고 있어 박 상무의 반기 명분이 떨어진다는 해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큰 폭의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등 주주친화라는 명분을 세운 박 상무와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박 회장의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수 싸움이 정면으로 치닫는 분위기”라며 “결국 주주들은 박 회장 대비 박 상무의 경영능력이나 향후 회사 발전 등을 고려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겠느냐”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