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전쟁에 의무병으로 참전해 전우들의 생명을 구했던 故 최창수(앞줄 왼쪽 두 번째) 씨 가문이 올해 최고 병역명문가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최창수씨 군 복무 당시 모습이다. [사진=병무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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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제16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역대 최다인 741가문 3820명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운데, 총 21가문이 우수 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통령표창은 최종옥·박영만 2개 가문이, 국무총리표창에는 한일부·안윤찬·공현배 3개 가문이, 그리고 국방부장관표창 5개 가문, 국가보훈처장표창 1개 가문, 병무청장표창 10개 가문이 선정됐다.
대통령표창을 받은 최종옥(71·경기도 남양주) 씨 가문은 병역이행자수가 가장 많은 가문으로 12명이 총 360개월 동안 군 복무를 했다. 1대 고(故) 최창수 씨는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으로 끌려갔으나 구사일생으로 탈출했고, 6.25전쟁 당시 의무병으로 참전해 나라에 헌신하고 많은 전우의 생명을 구했다.
또 다른 대통령표창을 받은 故 박영만 씨 가문은 7명이 총 195개월을 군 복무한 가문이다. 1대가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한 병역명문가다. 1대 故 박영만 선생은 광복군가인 ‘압록강행진곡’을 작사했으며, 이범석 장군을 도와 한미합작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부령(副領)으로 활동했다.
국무총리표창을 받은 공현배(63·경남 창원시) 씨 가문은 12명이 총 344개월간 군 복무를 했다. 독립운동가인 외증조부 유상렬 선생의 후손이다. 2대 공윤배(52) 씨는 “온 가족이 국가에 조그만 공헌을 했지만, 큰 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병역명문가는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 가족 모두가 현역 복무 등을 성실히 마친 가문이다.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6년째인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은 전년도에 이어 역대 최다인 741가문 3820명을 병역명문가로 선정했다. 지금까지 총 5378가문 2만7154명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에게는 병역명문가 패·증서와 병역 명문가증을 교부한다. 병무청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가문의 병역이행 사항 등을 영구 게시한다. 또 병무청과 협약된 900여 곳의 국·공립 및 민간시설 이용 시 이용료 감면 등의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찬수 병무청장은 “병역명문가는 국민들이 본받아야 할 병역이행의 귀감이 되는 이 시대의 숨은 영웅이자 진정한 애국자”라며 “앞으로도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해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6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기찬수 병무청장(맨 왼쪽)이 대통령 표창을 받은 최종옥 가문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병무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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