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백두산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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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공동취재단·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등반을 마친 뒤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경유하지 않고 삼지연공항에서 바로 귀국한다. 문 대통령이 귀국 직후 대국민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2018남북정상회담 평양’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삼지연공항에서 바로 성남공항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도착시간을 조금 더 당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이날 백두산 트래킹 후 백두산 인근 삼지연공항에서 평양공항으로 이동한 뒤 공군 1호기로 갈아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지연공항에서 평양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하기로 계획이 바뀌었다. 경유공항이 없어지면서 비행시간도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특별수행단은 문 대통령과 달리 평양공항을 경유해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귀국시간이 예상보다 빨라짐에 따라 문 대통령이 DPP 내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 국내 취재진 앞에서 방북 성과를 설명하고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메인프레스센터에는 국내외 약 2700여명의 기자들이 상주하며 취재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1차 판문점 정상회담 직후에도 문 대통령이 프레스센터를 찾아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으나 이뤄지진 못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39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항으로 이동했다. 7시27분 평양공항을 출발한 문 대통령은 8시20분 삼지연공항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의 영접을 받았다. 10분간을 환영행사를 마친 뒤 8시30분 백두산을 향해 출발했다.
남북정상의 이번 백두산 방문은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 회담’에 이어 문 대통령의 평양행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민족의 명산으로 불리는 백두산에 남북정상이 함께 오르는 것 자체가 매우 상징적이다. 특히 기상 상황이 좋으면 남북정상이 백두산 천지에 함께 오르는 역사적인 장면이 만들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