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서해 지킨 용사들의 거룩한 헌신 잊지 않을 것"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확실한 안보 없이는 평화 없어.. 서해 굳건히 지켜나가야"
  • 등록 2018-03-23 오전 11:55:43

    수정 2018-03-23 오전 11:55:43

이낙연 총리가 서해수호의 날인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서해를 지키신 용사들의 거룩한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억하면서 서해를 수호하고, 나아가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기필코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평창올림픽 전후 남북 화해무드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안보와 관련해선 양보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부는 2002년 제2연평해전과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같은 해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3대 서해 도발’로 희생된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북한의 무력 도발 위험을 상기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하고 있다.

이 총리는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유족과 부상 장병을 위로하면서 “서해는 6·25 전쟁 이후 북한이 가장 자주, 가장 크게 도발해온 곳”이라며 “평화를 위해 우리는 줄기차게 노력했음에도 서해의 긴장을 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1953년의 정전협정도, 1972년의 7·4 남북공동성명도, 1998년에 시작된 햇볕정책과 2000년과 2007년의 남북정상회담도 서해의 평화를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연평해전은 우리가 승리했지만, 크나큰 희생을 남겼다. 특히 꽃샘추위가 한창이던 2010년 이맘때 천안함과 마흔여섯 명 장병들은 순식간에 바다로 잠겼다. 그들을 찾으러 나간 한주호 준위도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천안함 피격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그해 11월에는 연평도 민간인들에게 북한이 포탄을 쏟아 부었고 다시 아군의 희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서해는 우리 장병들이 생명을 걸고 지켜왔다. 다른 어느 곳도 그러하듯이 서해에서 우리는 단 한 뼘의 바다도 내놓지 않았고, 앞으로도 내놓을 수 없다”면서 “우리가 ‘서해수호의 날’을 정한 것은 바로 그러한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반도의 변화를 언급하며 “최고위급 연쇄 대화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끌어내기를 바란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시는 무력충돌도, 이렇게 통절한 희생도 없는 평화의 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런 희망만으로 국가안보를 느슨하게 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변함없이 서해를 지켜야 하고, 또 그럴 것이다. 확실한 안보 없이는 평화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을 정부는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한반도에 평화가 뿌리내리면 서해 북방한계선 남북의 수역은 남북 교류협력과 민족 공동번영의 보고가 될 수 있는 곳”이라며 “우리는 서해를 굳건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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