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있는 혼술'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 '반전'

국내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 상승
올해 8만 2000상자 예상 2013년에 비해 24.4% 올라
혼술 문화 반영, 주류업체 소용량으로 적극적 마케팅
  • 등록 2017-11-20 오전 11:44:17

    수정 2017-11-20 오전 11:44:17

싱글몰트 위스키 국내 판매량(자료=에드링턴코리아)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싱글몰트 위스키가 주류시장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기업의 접대문화 변화와 김영란법 등으로 위스키 시장 전체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싱글몰트 위스키만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에 유통된 싱글몰트 위스키 출고량은 7만 3904상자(1상자=700㎖×12병)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 9139상자보다 약 6.9%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싱글몰트 위스키의 전체 출고량인 7만 5391상자와 비교해도 이미 98%를 넘어선 성적이다.

주류업계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있어 업계에선 올해 싱글몰트 위스키 출고량이 8만2000상자를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출고량보다 8.8% 이상 많은 수치로 5년 전인 2013년의 6만 5912상자 보다는 약 24.4%
‘맥캘란’ 12년 셰리오크.
이상 증가한 물량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반전을 싱글몰트 위스키가 접대용 술에서 술의 진정한 가치를 즐기는 애주가들의 술로 변모한 덕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업계에서는 홀로 가정에서 술을 즐기는 혼술족을 겨냥해 소용량 싱글몰트 위스키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싱글몰트 위스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에드링턴코리아는 싱글몰트 위스키인 ‘맥캘란’을 기존의 700㎖ 용량보다 최대 50%까지 작은 제품 4종을 올해 출시했다. 또 다른 싱글몰트 위스키인 ‘하일랜드파크’도 12년산 350㎖와 50㎖ 두 가지 제품을 내놓으며 소용량 추세에 가세했다.

시중에서 맛보기 어려웠던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들도 국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산 주류업체인 골든블루는 대만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인 카발란에서 생산하는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400년 전통의 세계 최초 아이리쉬 위스키 브랜드인 ‘부쉬밀’이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오며 싱글몰트 아이리시 위스키 ‘부쉬밀’ 10년산, 16년산, 21년산을 선보였다.

에드링턴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싱글몰트 위스키와 일반 위스키의 노선이 확실히 구분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사람을 위한 접대용 술이 아니라 향과 풍미를 음미하며 스스로 즐기기 위한 술로 싱글몰트 위스키가 자리매김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한 곳의 증류소에서 대맥아만으로 제조한 위스키를 뜻하며 향미가 풍부한 게 특징이다. 몰트 위스키 자체가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로 드물어 고급술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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