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7’에서도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AI) ‘알렉사’ 등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스피커들이 눈길을 끌었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음성 콘텐츠·기술을 둘러싼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국내외 IT기업들은 음성 관련 기업들과의 제휴나 인수를 통해 음성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오디오에 특화된 콘텐츠 생태계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은 콘텐츠 품질과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2008년 인수한 오더블(Audible), Kindle, 아마존 뮤직 등 자사 서비스 외에도 ‘판도라(Pandora)’, ‘스포티파이(Spotify)’, ‘튠인(Tune In)‘, ’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 등 여러 음악, 오디오북 서비스 사와 협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타사 서비스 및 콘텐츠와 알렉사를 연동할 수 있는 ‘Alexa Skills Kit(이하 ASK)’과 타사 제품에 알렉사의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Alexa Voice Service‘를 통해 외부와의 협업을 강화했다. 특히 아마존의 ASK 연동 서비스는 작년 9월 기준으로 3000개의 연동 서비스를 돌파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구글도 작년 11월 출시한 구글 홈을 통해 ‘유투브 뮤직(Youtube Music)’, 스포티파이, 튠인, ‘판도라(Pandora)’, ‘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 등 다양한 제휴 사이트를 연동해, 명령에 따라 음악 및 팟캐스트를 재생할 수 있다.
구글 홈은 작년 12월부터 자사의 API를 외부에 공개했다. 서드파티 제품 및 서비스와의 연동을 강화하고 있다. 언어 스터디 애플리케이션 ’부슈우(Busuu)‘, 음악 맞추기 게임 ’송팝(SongPop)‘ 등 오디오 관련 서비스를 연동하며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구글은 2015년 구글플레이 뮤직을 통해 다양한 방송제작자들을 섭외해 팟캐스트 서비스 운영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이통3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음성 비서 ’누구(NUGU)’를 출시한 SKT는 누구에 T맵(T맵 교통정보를 통해 목적지로까지 이동 시간 등을 알려줌), 위키백과(위키백과 한국어판의 약 30만개 표제어에 대한 간단한 응답 가능) 등을 연동하고, FM라디오 채널 청취 및 ‘멜론’과 연동된 약 4200개 어린이 특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팟빵과 제휴해 팟빵이 추천하는 에피소드들도 청취가 가능하도록 했다.
B tv와도 연동해 음성으로 채널을 바꿀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해나갈 예정이다.
네이버도 최근 음성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기술 지원을 위해 매년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글을 음성으로 자동 변환하는 음성 합성(text to speech·TTS),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 ’아미카‘ 등 음성 관련 기술을 보유한 네이버는 향후 기술 기반의 오디오 콘텐츠 등의 제작을 지원하며 오디오 형태에 적합한 새로운 실험들을 이어가며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네이버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코렐리아 캐피털’과 손잡은 전략 투자의 첫 일환으로 프랑스의 음향 기술 스타트업인 ‘드비알레’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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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스피커 등 음성으로 구현되는 플랫폼 구현에 성패를 결정짓는 부분은 사용자들이 새로운 디바이스 환경 속에서 편하게 찾아 듣고, 만족할 수 있는 음성 콘텐츠의 제공인 만큼, 향후 오디오 시장을 둘러싼 콘텐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