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3.79포인트(1.14%) 상승한 2110.46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하루만에 1% 넘게 오른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한달 반만에 처음이다.
장 시작 전 나온 재료들은 그리 좋지 않았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고 기업 실적들도 부진했다. 영국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재료들이 엇갈린 가운데 지난 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는 시작부터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이 50억유로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덕분이다.
수급적인 요인도 좋았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1217억원, 기관은 18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들은 시종일관 매도 우위를 유지하며 3372억원어치를 팔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일 장 막판에 불거진 대한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빠진 부분을 만회한 측면이 있다"며 "수급이 원할히 받쳐주면서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배 연구원은 또 "유가 상승이 다소 주춤하면서 중국 긴축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줬다"고 덧붙였다.
기존 주도주인 화학 업종도 1% 넘게 올랐고 건설, 기계, 금융 관련 업종도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주도 일제히 뛰었다. 삼성전자(005930)는 하루 종일 오름세를 유지하며 2% 상승해 또 다시 100만원선을 눈앞에 뒀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모두 4% 넘게 급등했고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모비스(012330)도 2% 후반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포스코(005490)와 삼성생명(032830)은 약보합권에서 마감했고 적자로 전환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066570)도 낙폭을 회복하긴 했지만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전일 장 후반에 대한해운 이슈로 하락했던 조선주는 동반 상승했다. STX(011810)가 10% 넘게 급등했고 STX조선해양(067250)은 5%대로 뛰었다. 현대중공업(009540), 한진중공업(09723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도 모두 2% 안팎으로 올랐다.
상한가 6개를 포함해 428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380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다소 부진했다. 거래량은 3억6003만주, 거래대금은 6조93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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