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e스포츠협회, 지적재산권 논란

블리자드 "지적재산권 인정 못받았다" 결별선언
e스포츠협회 "지금껏 키워줬더니.."
  • 등록 2010-04-26 오후 4:21:11

    수정 2010-04-26 오후 4:21:11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한국e스포츠협회와 결별을 선언했다.

지난 10년간 e스포츠협회로부터 지적재산권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게 이유다. 반면 e스포츠협회는 스타크래프트를 국내 대표 e스포츠로 성장시켜줬더니 그 공을 가로채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PC게임 `스타크래프트` 관련 지적재산권 협상을 중단하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겠다고 밝혔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e스포츠협회와 3년 동안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관련 협상을 시도했으나 게임 원저작권자로서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했다"며 "이에따라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블리자드는 e스포츠협회가 주최해 진행하는 스타크래프트 경기 방송 중계가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블리자드는 최근 게임 약관에 스타크래프트 게임 중계에는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선 블리자드가 최근 배틀넷을 새로 개편하고 통합계정을 선보이는 등 게임 시스템을 바꾸고 있어 최악의 경우 e스포츠협회 주최로 진행하는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대회도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틀넷이란 스타크래프트 등 온라인게임을 인터넷을 통해 여러명이 접속해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공간. 여기서는 스타를 비롯해 와우 등 블리자드 모든 게임 접속을 관리할 수 있다. 그동안 랜선을 통해 경기를 하던 e스포츠 중계는 블리자드 허락을 받지 않고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에 대해 e스포츠협회측은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를 국내 대표 e스포츠로 성장시킨 공을 공짜로 가져가겠다는 심산이라는 주장이다.

스타크래프트는 이용자를 중심으로 아마추어에서 프로게임단에 이르기까지 자율적으로 성장한 케이스인데, 블리자드가 이제와서 지적재산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란 입장이다.

한국e스포츠협회측은 "아직 블리자드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않은 상태라 내부 입장은 조만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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