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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시청자의 힘이 ‘!느낌표’의 폐지논란을 잠재웠다.
최영근 MBC 예능국 국장은 23일 “5월21일 봄철 개편을 앞두고 ‘!느낌표’를 계속 할지 고민했으나 프로그램 존속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최 국장은 이어 “프로그램 성격과 방송 시간대가 맞지 않는 것 같아 시간을 옮기거나 코너의 일부 개편 등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느낌표'는 그동안 공익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프로그램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나, 2006년 11월 방송 시간이 토요일 오후 5시40분으로 옮기면서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하락세가 더욱 심해져 21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결과 MBC 내부에서는 봄철 개편에 맞춰 폐지가 심도 깊게 논의됐고, 제작진에게 ‘!느낌표’의 폐지 방침을 전하고 마무리와 새 프로그램 기획을 함께 지시했다.
하지만 폐지 검토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느낌표’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의 방송관련 게시판에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에게 즐거움과 감동, 눈물을 주는 프로그램은 그다지 없다. 폐지만은 결사반대”(ID:MIIN○○○○) 등 폐지 반대 의견이 줄을 이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느낌표’ 폐지를 반대하는 서명운동까지 전개돼 왔다.
◇ 시청자 의견 받아들인 이례적 결정
MBC ‘김동률의 포유’가 고비용 저효율을 이유로 3월6일 종영될 때도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가 있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2005년 SBS 시트콤 ‘귀엽거나 미치거나’와 최근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 등도 조기종영 결정이 내려진 뒤 “종영 결사 반대”를 부르짖는 시청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들도 결국 막을 내리고 말았다.
시청자 힘으로 다시 살린 '!느낌표'의 사례는 그동안 일방적으로 진행되던 방송사의 프로그램 개편에 처음으로 수용자인 시청자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앞으로 다른 프로그램의 개편에도 그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