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24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조만간 0.5%포인트(50bp) 인하해 약 1조위안(약 189조원) 장기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유동성 상황에 따라 지준율은 0.25~0.5%포인트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판 총재는 “인민은행은 실물경제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본 목적을 고수하면서 2월, 5월, 7월에 세 차례에 걸쳐 비교적 중요한 통화정책 조정을 단행했다”며 “지급준비율 인하, 정책금리 인하, 대출시장 프라임금리 하향 유도 등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종합 활용해 양호한 통화 및 금융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년 반만 기준금리 인하로 중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달 20일 LPR을 동결했던 인민은행이 먼저 꺼낸 조치는 지준율 인하다.
현재 중국 대형은행과 중형은행은 각각 8.5%, 6.5%인데 이번 조치로 각각 8.0%, 6.0%로 낮아진다. 지준율이 5%인 지방 금융기관은 이번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는 1.7%에서 1.5%로 인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정책금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LPR은 각각 0.3%포인트, 0.2~0.2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기존 주택에 대한 금리를 신규 주택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이때 평균 하락폭은 0.5%포인트 안팎으로 추정했다. 판 총재는 “첫 주택과 두 번째 주택의 담보대출 최소 계약금 비율을 통일하고 연말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대출 운용 관련 정책 문서와 ‘16대 금융 대책’은 2026년말까지 연장한다”고 전했다.
|
중국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가지의 수단을 내놓으며 경기 회복을 위한 통화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임을 공언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판 총재 기자회견에 앞서 전날에는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14일물 금리를 1.95%에서 1.85%로 10bp 내리기도 했다.
이번 금리 조정이 은행 순이자마진(NIM)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중립적인 수준으로 예상했다. 대출금리를 내리면 은행 이자 수익이 줄지만 지준율을 인하해 은행의 예금 적립 부담을 줄이고 예금금리 또한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제 성장 목표 달성과 함께 중국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고품질 발전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판 총재는 “고품질 발전 핵심 고리에 초점을 맞추고 과학기술 혁신과 기술 변혁을 위한 재대출을 설정하며 과학기술 혁신 및 장비 업그레이드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금융산업의 분기별 부가가치계산법 개혁을 추진하고 비효율적인 금융자원의 재고를 활성화하는 등 통화정책의 전달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율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결정적인 역할을 견지하고 환율의 유연성을 유지하며 위안화 환율의 기본 안정성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