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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우드가 운용하는 대표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7650만달러(약 995억원)가 순유출됐다. 특히 11월 30일엔 하루에만 1억 4600만달러(약 19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하루 기준 최대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투자 중계업체인 위불 파이낸셜에 따르면 올해 아크 인베스트먼트에 돈을 맡긴 고객 계좌도 8% 감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크 인베스트 ETF의 손실은 올해 63%에 달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0월 중순 이후 12% 상승해 올해 손실폭을 16%로 줄였지만, 이날 아크이노베이션 ETF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약 34달러로 최근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올해 대규모 손실을 본 것은 대부분이 성장 지향적인 기술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 종목은 줌, 테슬라, 이그젝트 사이언시스다.
앞서 우드는 줌의 주가가 오는 2026년까지 1500달러로 뛸 것이라며 지분을 확대했다. 하지만 1년 전 200달러선이었던 줌의 주가는 이날 73.69달러로 3분의 1토막 났다. 테슬라 주가 역시 올해 50% 가량 폭락했고, 암 검진 및 진단 도구 제조업체인 이그젝트 사이언스의 주가는 42% 하락했다.
아울러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를 통해 세계 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주식 60만 8000주를 매입했다. 이 회사의 주가 역시 올해 76% 하락했다.
슈로더스의 빌 캘러한 투자전략가는 “우드의 (대표 펀드에 담긴) 모든 주식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환경에서 작동한다(수익을 낸다)”고 지적했다. 엑센셜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존 버킷 세인트로렌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도 “시장에 돈이 넘쳐나는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위기관리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