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차량 SW 집중해 매출 3.6조 달성…구독형 모델로 전환"

서정식 대표, `CEO 인베스터 데이`서 중장기 사업계획 발표
차량 SW 플랫폼 全 차종으로 확대…카클라우드 강화
“자동차 무관한 대외사업은 축소”…1.5조 투자해 개발인력 충원
`IT역할 확대` 합병 후 첫 실적 호조…2분기 영업이익 336억원
  • 등록 2021-07-28 오후 12:17:54

    수정 2021-07-28 오후 9:20:51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오토에버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앞으로 5년간 플랫폼 기반의 구독형 사업모델 전환 등에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6년 매출액 3조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307950) 대표는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구독사업 분야 매출을 2026년에는 8300억원으로 성장시켜 전체 매출액 대비 23%의 비중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중장기 사업계획을 밝혔다.

차량 SW 플랫폼 全 차종으로 확대…카클라우드 강화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소프트웨어(SW) △엔터프라이즈 IT △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봇·차량관리시스템(FMS) 사업 등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각 부문별 세부전략을 이날 공개했다.

우선 차량 SW 플랫폼을 전동화 파워트레인, 샤시, 공조장치 등 모든 도메인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SW 플랫폼 `모빌진 클래식(mobilgene Classic)`과 `모빌진 어댑티브(mobilgene Adaptive)`를 개발해 국내 주요 부품업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차량 SW 플랫폼은 차량 제어의 기본 프로세서에 적용되는 운영체제(OS)로 볼 수 있다”며 “현재 10대 차종에서 10% 정도만 적용되고 있는데, 2024년까지 전 차종의 모든 제품으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SW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을 구축하고, 자율주행·커넥티비티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차량 내 시스템의 연산 부하를 줄이기 위한 `제어 협력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내 제어 데이터를 수집·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미래 차량은 복잡한 시스템으로 인해 많은 연산량이 요구되고, 이에 맞춰 차량 밖에서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영역을 강화해야 한다”며 “광주 데이터센터에 충분한 여유공간이 있어 지금보다 3~4배 설비 수용이 가능하다. 컴퓨팅파워 성능을 고려하면 3~4배의 캐파 정도면 앞으로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무관한 대외사업은 축소”…1.5조 투자해 개발인력 충원

기존 사업인 엔터프라이즈 IT 부문에서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형 스마트 팩토리(SFaaS)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며, 글로벌 클라우드 전사적지원관리(ERP) 시스템을 2025년까지 개발해 2026년부터 글로벌 사업장에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서 대표는 “자동차와 무관한 대외사업은 축소 또는 철수할 방침”이라며 “유통, 금융 등 업종에 대한 시스템통합(SI) 사업은 수익성도 떨어지고 회사의 전략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분야인 UAM, 로봇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로 FMS를 확대한다. 로봇 통합 관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며, UAM과 로봇들의 최신 성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자동차 전자제어장치 무선업데이트 서비스(OTA) 통합 운영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러한 중점사업 추진과 함께 일회성 수익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 구조 기반의 구독형 사업모델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서 대표는 “매출액 대비 투자 비율을 현재 1% 수준에서 2026년 4~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주요 SW 내재화를 위해 개발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매출목표를 달성하려면 현재보다 2000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기에 올해와 내년 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T역할 확대` 합병 후 첫 실적 호조…2분기 영업이익 336억원

현대오토에버는 이날 2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과 합병 후 첫 실적으로 주목받은 현대오토에버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147억원, 3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1.7%, 26.5% 증가했다.

합병으로 추가된 차량 SW 부문의 매출액이 897억원을 기록했고, SI 부문 매출은 17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성장했다. ITO 부문 매출도 10.3% 늘어난 249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완성차 인도네시아 ICT&스마트 팩토리 통합 서비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ICT 통합 서비스, 스마트 워크플레이스 서비스 등 자동차 밸류체인 전반의 디지털 혁신에 따른 IT 역할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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