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아침·저녁밥 천원씩 받기로..근무복도 절반만 지급

근무복은 연간 1벌씩으로 축소 지급
노동자협의회는 조선소에서 오토바이 경적 시위
  • 등록 2016-07-01 오후 2:10:04

    수정 2016-07-01 오후 2:10:04

1일 거제조선소에서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벌이는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구조조정에 들어간 삼성중공업이 7월부터 급식비 현실화, 사내 마트인 사우매장 할인제도 폐지 등 비용절감 대책을 본격 시행한다.

삼성중공업(010140)은 1일부터 그동안 무료로 제공됐던 아침·저녁식사 비용을 끼니당 1000원씩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점심식사 비용은 기존 방침대로 무료로 제공된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오후 5시부터 4개 급식소에서 제공하던 저녁 급식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는 일부 식당만 운영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생산직 근로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지급하던 근무복의 수량도 줄이기로 했다. 연간 2벌씩 지급되던 근무복은 올해 동계복이 지급되는 시점부터 연간 1벌씩만 지급된다. 다만 용접사들에게 지급되는 면복의 경우 기존대로 연간 2벌씩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삼성중공업 근로자들에게 7%의 할인혜택을 주던 사우매장의 할인제도도 이날부터 폐지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등 동종업계는 이미 조·석식 식비에 대해 500~1000원의 비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계 상황에 따라 급식비를 현실화한다는 취지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5일 올해부터 3년간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인력의 30~40%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비용절감 대책을 밝힌 바 있다. 박대영 사장은 임금 전액, 전 임원은 30%를 반납하기로 했고 부장 및 과장도 각각 20%, 15%의 임금반납에 들어갔다.

박 사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간담회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임금반납은) 과장까지도 동참하고 있다. 이제 그 이하 직급까지 참여할 지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측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발 중인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거제조선소 생산 1관 조선소장실 앞에서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벌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삼성중공업 노협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91.9%의 찬성률로 파업안을 가결시켰다. 같은 달 29일에는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으로 상경해 수요사장단 회의를 겨냥한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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