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S세포' 개발 야마나카 교수 "난치병 치료·신약개발 이루겠다"

세계과학기자대회 기조연설.."기초연구서 시작..예상치 못한 결과물 간과 안 해"
"상용화에 10년 이상 소요 가능성..줄기세포 치료 안전성도 검증"
  • 등록 2015-06-09 오후 2:43:22

    수정 2015-06-09 오후 2:43:22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개발해 전세계 줄기세포 연구에 새 장을 개척한 야마나카 신야(53) 일본 교토대 교수는 9일 “나는 학자이지만 논문만이 목적은 아니다. 최종 목표는 iPS 세포의 의학적 응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iPS 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세포 치료와 신약개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과학기자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야마나카 교수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를 위해 교토대에서 5년 전 ‘iPS 연구 및 응용센터’(CiRA)를 출범시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 기술을 통해 돌아간 아버지와 같은 환자를 치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iPS세포는 피부세포 등 인체 체세포에 4개의 유전자(Oct3/4·Sox2·c-Myc·Klf4)를 주입, 줄기세포로 역분화한 뒤 다시 이를 특정세포로 분화시키는 것이다. 즉 원하는 세포를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다.

iPS세포는 특히 배아줄기세포처럼 여성의 난자가 필요없어 윤리적 논란이 없고 본인 체세포를 사용하기에 이론적으로 면역거부 반응도 없어 주목받고 있다. 그는 iPS세포 개발 공로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안과질환 치료 및 뇌수술 계획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환자맞춤형 신약개발의 가능성도 제시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iPS세포 개발은 기초연구에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리의 눈에서 다리가 나오는 사진을 봤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다”며 “작은 곤충을 대상으로 한 이 기초연구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에 우리는 몇개의 전사인자만으로 성체세포를 배아줄기세포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결국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노벨상을 받으려면 남과 다르고 혁신적이어야 한다고 하지만, 문제는 그게 어렵다는 것”이라며 “나는 예상하지 못한 실험 결과물을 간과하지 않았다. 이것이 노벨상 수상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iPS세포의 의학적 사용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무조건적 낙관은 경계했다. 그는 “기술이 한발한발 전진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환자에게 확산되기 위해선 1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와 관련, 전세계 줄기세포 치료 기업들이 △치료기술의 논문발표 및 동료평가 △내부 윤리위원회 운영 △임상 전 동물실험 실시 등 기본요건을 충족했는지 반드시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언론이 이러한 검증역할을 맡아야 한다”고도 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노벨상 수상 이후 외부노출을 극도로 꺼려왔지만 이번 세계과학기자대회 연설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과학기자대회가 과학자와 일반 대중의 소통을 개선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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