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이 미래를 바꿀 새로운 기술 10개를 선정, 발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학계, 산업계 등 지도자들로 이뤄진 WEF의 신기술 관련 글로벌 어젠다 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논의됐던 결과들을 종합 분석해 향후 잠재력이 높은 10개 신(新)기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최근 화두가 된 ‘웨어러블(입는) 전자기기’가 꼽혔다. WEF는 “구글 글라스부터 핏빗의 손목형 스마트 기기까지 착용하는 전자기기가 최근 수년간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는 심박동수, 스트레스 지수, 수면 패턴 등 사용자 건강정보를 알려주고 이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과정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기술도 눈에 띈다. 담수는 바닷물에서 소금기를 빼내는 작업이다. 인구가 증가하고 물이 부족해지면서 담수를 통해 신선한 물을 얻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깨끗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담수화 과정을 거치기에는 비용 등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소금물에서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학적 처리 공정이 등장함에 따라 대량으로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고 있다.
‘초경량 자동차’도 꼽혔다. 탄소 섬유로 만든 자동차는 기존 모델보다 40% 이상 가볍고 강하고 쉽게 재생할 수 있어 에너지 소비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생각만으로 조작되는 컴퓨터 인터페이스’도 선정됐다. 뇌파 활동을 관찰해 이를 표현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애인들이 생각만으로 휠체어를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체 미생물 기술’을 활용해 암이나 에이즈 등 난치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증진하는 방법도 있다.
이와 함께 DNA와 같은 유전정보의 저장, 전달 기능을 가진 핵산 ‘RNA를 이용해 치료하는 기술’도 꼽혔다. RNA를 기반으로 한 새 약물은 암이나 감염성 질병의 새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계획이나 의료진단 등에서 각종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이용해 데이터를 활용한 ‘미래예측 모델 이용 기술’도 순위 안에 들었다.
이 밖에 실리콘 나노와이어를 이용해 기존 배터리보다 수명이 오래가고 빨리 충전되며 3배 이상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나노 와이어 리튬 이온 배터리’도 주요 기술이다.
누버 어페이언 신기술 관련 글로벌 어젠다 위원회 위원장은 “이런 신기술들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적절한 규제의 틀과 자본 투자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