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동양 사태로 빛바랜 외국인 순매수

외국인 24거래일 연속 순매수..국내 증시 믿음 확인
개인·기관 '팔자'..동양 법정관리 신청에 투자심리 위축
  • 등록 2013-09-30 오후 3:16:36

    수정 2013-09-30 오후 3:16:36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흘 만에 하락하며 20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이 2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으나 기관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연방정부 폐쇄에 대한 우려로 하락 마감한 데다 동양 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30일 코스피는 14.84포인트(0.74%) 내린 1996.9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 이후 24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치고 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20일부터 3월3일까지 ‘34일 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기간 순매수 기록이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가 9조1600억원을 웃돈다. 이날도 115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국내 증시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5억원, 83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주식선물 시장에서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804억원 규모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업종별로는 보험(0.61%) 통신업(0.28%) 등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운송장비(-1.8%) 증권(-1.66%) 은행(-1.62%) 기계(-1.39%)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떨어졌다. 현대차(005380) 포스코(005490) 현대모비스(012330) 신한지주(055550) LG화학(051910) 현대중공업(009540)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0.07% 오른 136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에서 눈에 띈 점은 우선주의 강세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다시금 우선주가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동양증권 등 동양그룹 관계사는 급락했다. 동양 여파는 계열사뿐만 아니라 해운 건설 등 유동성 위기가 큰 것으로 알려진 업종으로도 확산됐다. 한진해운이 8% 이상 급락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16종목을 포함해 279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543종목이 하락했다. 73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총 거래량은 2억8576만주, 거래대금은 4조94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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