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사건''과 병합조사 놓고 경찰내부 엇박자

  • 등록 2007-05-03 오후 6:26:22

    수정 2007-05-03 오후 6:26:22

[노컷뉴스 제공] 경찰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2년 전에도 술집종업원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 사건을 보복 폭행사건과 병합해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내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이 2년 전에도 술집 종업원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방송은 김 회장이 2005년 3월 21일 강남 논현동의 한 술집에서 술시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업원을 무릎 꿇린 채 병으로 머리를 내리쳤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보도했다

경찰청은 공소시효가 남은 만큼 김 회장을 재소환해 수사한 뒤 그 결과와 보복 폭행사건을 병합해 일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복폭행사건 수사의 실무책임자인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은 "병합해 처리하는 방침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 같은 반발은 남대문 경찰서의 수사 성과가 수사국장의 발언으로 폄하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선 긋기로 해석되지만 이 때문에 경찰 내부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어찌됐건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예정보다 다소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이날도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북창동 술집 CCTV 등 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증 확보 작업을 계속했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어제(2일) 중단된 북창동과 청담동, 청계산 현장에 대한 현장 검증 계획은 피의사실이 공표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잠정 보류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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