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용일 부원장 “PEF의 산업 지배, 기업 성장동력 훼손 지적 있어”

금감원, PEF 운용사 CEO와 간담회 개최
금융자본의 산업 영향력 확대에 따른 우려 제기
PEF의 바람직한 역할과 책임 논의
지배구조 개선 등 자본시장 선진화 지속 추진 필요성 강조
  • 등록 2024-12-12 오전 10:23:13

    수정 2024-12-12 오전 10:23:13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등에서 비롯된 사모투자펀드의 산업 지배 강화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자 운용사 CEO들을 한데 불러 모았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사진=이데일리 DB]
금융감독원은 1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회의실에서 12개 기관전용사모펀드(PEF) 운용사 CEO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과 서재완 부원장보를 비롯해 H&Q,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등 주요 PEF 운용사 CEO들이 참석했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PEF 산업이 성장하면서 그 영향력도 확대됨에 따라 PEF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있다”며 “비교적 단기 수익 창출이 목표인 PEF가 자칫 기업의 장기 성장 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또 “PEF가 감독의 사각지대에서 대규모 타인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며 “최근 일부 PEF의 경영권 분쟁 참여,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 등 운용 행위 역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이슈는 금산분리 원칙과 관련해 이제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 부작용이라는 새로운 정책적 화두를 새로 던지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함 부원장은 “기업 지배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 만큼 기존의 금산분리 논의와는 다른 ‘사모펀드 등 금융자본의 산업 지배’라는 관점에서 PEF의 바람직한 역할과 책임에 대해 논의의 물꼬를 트는 것”이라고 이날 간담회 의의를 강조했다.

지배구조 개선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함 부원장은 “한국경제의 성장동력 확보에 필수인 지배구조 개선 등 자본시장 선진화는 당국과 업계가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PEF 업계의 의견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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