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출첵 보상 금지”…中게임 단속 소식에 관련株 ‘우르르’

중국 규제 당국, 온라인 게임 지출 한도 설정안 발표
로그인 보상, 미성년자 확률형 추첨 제공 등 제공 금지
게임산업 영향 불가피, 텐센트·넷이즈·넷마블 등 주가↓
  • 등록 2023-12-22 오후 4:06:43

    수정 2023-12-22 오후 4:06:4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정부가 게임 이용을 독려하는 일명 ‘출석체크’용 아이템 보상이나 미성년자에 대한 확률형 아이템을 금지하는 등 새로운 단속에 나선다. 사실상 소비자들의 게임 내 지출을 제한하는 규제가 새로 생기는 것이다. 이에 중국 대형 게임업체를 비롯해 관련주의 주가도 폭락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인터넷 까페에서 이용자들이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AFP)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인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비디오 게임에 대한 지출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의 규칙을 새로 설정,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방안을 보면 온라인 게임은 매일 로그인을 하거나 신규 가입, 연속해서 여러 번 게임을 이용하는 경우 이용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용자들이 게임에 더 자주 접속하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를 주면 안된다는 의미다.

이용자가 게임에서 아이템 구매 등을 위해 충전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의 금액도 한도를 설정토록 했다. 미성년자에게 확률 기반의 행운권 추첨 기능을 제공하거나 가상게임 아이템 경매도 금지한다.

아이템 구매 같은 과금 형태로 수익을 올리는 온라인 게임사들은 이번 규제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홍콩거래소에서 대형 게임업체인 텐센트의 주가는 현재 13%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라이벌 업체인 넷이즈의 경우 홍콩증시에서 같은 시간 25% 넘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넷마블(251270) 엔씨소프트(036570) 등 게임주가 하락세다.

중국은 그동안 게임에 대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2021년에는 게임 중독을 이유로 18세 미만 이용자의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했으며 약 8개월간 신규 게임 승인을 보류하기도 했다.

당국의 규제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국 게임산업은 이후 시장이 회복하면서 올해 중국 내 수익이 3030억위안(약 55조원)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추가 조치에 따른 여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홍콩 UOB케이히안의 기관 영업담당 전무이사인 스티븐 렁은 블룸버그에 “규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정책 위험이 높은 것이 문제”라며 “이런 종류(규제) 리스크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투자자들은 펀더멘털을 다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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