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통위원 전원일치 금리 동결…상당기간 긴축 지속"(상보)

이창용 한은 총재 8월 금통위 기자회견 모두발언
"상당기간 긴축 지속, 추가 인상 필요성 판단해 나갈 것"
  • 등록 2023-08-24 오후 12:26:15

    수정 2023-08-24 오후 1:21:43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3.5%)으로 동결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도 상당기간 긴축기조를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8월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본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리 동결 배경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목표 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가계부채 흐름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향후 금통위원들과 함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성장의 하방위험 △그간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에 대해선 기존 전망치(3.3%)를 상향조정한 3.4%로 전망하며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 영향으로 둔화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당초 예상했던 흐름”이라며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원자재가격 변화,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세계경제는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총재는 “높아진 금리 영향, 중국의 회복세 약화 등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은 양호한 고용상황과 소비 증가세 지속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유로지역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성장세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중국은 부동산 부문 불안, 수출 부진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국내 경기는 성장 개선 흐름이 다소 완만해졌다고 평가됐다. 이 총재는 “수출은 월별 변동성에도 기조적으로는 감소세가 줄어들고 있지만 펜트업 수요 약화와 기상악화로 소비 회복세가 주춤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선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높아지고 장기 국고채금리도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가계대출도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 전망을 기존 전망치(1.4%)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팬트업 소비 약화, 중국경제 더딘 회복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등 하방요인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 증대 등 상방요인을 함께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성장률은 중국 성장세 둔화 등을 반영해 2.3%에서 2.2%로 소폭 하향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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