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러시아 침공에 대응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음달 열리는 유엔(UN) 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공식’(peace formula)을 제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3월 8일 키이우에서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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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9월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7월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관계자는 유엔 총회 기간 다른 세션과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분쟁 종식을 위한 ‘10가지 청사진’을 제안하고 있다. 청사진은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완전 철수 △모든 전쟁포로, 추방자 석방 △식량·에너지 안보 보장 △전투 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자포지리아 원자력 발전소 안전 회복 등이 담겼다.
우크라이나측의 평화를 위한 조건은 이달 5~6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최하는 평화 회담에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평화 회담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미국 등 20여개국이 초청됐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의 사무실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 때 뉴욕을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관련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가 체포 영장을 발부해 이동이 심각하게 제한됐기 때문이다.
비록 이번에 초청되진 않았지만 러시아도 이번주 평화 회담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회의를 주시할 것”이라며 협상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