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류영웨이 회장은 정저우 공장이 중국의 ‘제코코로나’ 정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공장 이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폭스콘 로고(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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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류 회장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글에서 “중국의 방역 요구사항을 어떻게 충족하느냐가 우리게 어려운 과제이고 정저우 뿐 아니라 다른 공장들, 경쟁업체들도 같은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줄어들면서 중국이 정책을 바꿀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내년 설비투자의 가장 큰 부분이 베트남, 인도, 멕시코의 공장 투자와 함께 여전히 중국으로 투입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 대응에 생산량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지만 중국을 넘어 다른 생산 기지의 다각화를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대만 기업으로써는 이례적이라고 FT는 평가했다. 류 회장은 또한 “정저우 공장이 점점 정상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조립하는 주요 제조업체로 전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70%를 담당하고 있다. 폭스콘은 3분기(7~9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1조7500억대만달러를 기록,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직원 20만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지 중국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이 봉쇄되면서 실적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애플은 최근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의 올해 목표 출하량을 최소 300만대 이상 감축했다고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이에 대해 “내년 소비자 가전 사업이 올해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크지만 클라우드, 개인용 컴퓨터, 전자 부품 등이 성장을 계속 견인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시즌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