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22년 제11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레바논 출신의 프랑스 작가 아민 말루프(73)가 선정됐다고 7일 토지문화재단이 밝혔다.
박경리문학상 추천위원회에 따르면 소설가 198명을 대상으로 네 차례 예심을 거쳐 후보 작가 47명을 추린 뒤 작품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확정했다. 상금은 1억원이다.
아민 말루프는 레바논 출신의 프랑스 작가로, 노트르담 드 잼아워와 세인트조셉대학에서 정치경제학 및 사회학을 전공했다. 1971년부터는 레바논 일간지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1976년 레바논 내전으로 프랑스로 귀화한 후에도 프랑스 주간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 제11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레바논 출신 프랑스 작가 아민 말루프가 선정됐다고 토지문화재단은 7일 밝혔다.(사진=토지문화재단 제공 ⓒJF PAGA Grass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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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은 1989년 ‘아프리카인 레오’다. 대표작으로는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타니오스의 바위’, ‘사람잡는 정체성’이 있으며, 최근작은 ‘우리 예기치 않은 형제들’이다. 1993년 ‘타니오스의 바위’로 공쿠르상을 시작으로 1999년 유럽 에세이 상, 2010년 아스투리아스상 등을 수상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는 국가공로훈장을 받았으며, 지난해 왕립문학협회 첫 국제작가로 선출됐다.
박경리문학상은 작가 박경리(1926∼2008)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토지문화재단에서 2011년 제정했다. 전 세계 전역 소설가를 대상으로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세계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에게 수여한다. 지난해 1월 강원도의 재정 악화로 중단됐다가 올해 원주시와 공동 개최하며 재개했다. 협성문화재단이 후원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초대 수상자인 최인훈을 시작으로 루드밀라 울리츠카야(러시아), 메릴린 로빈슨(미국), 베른하르트 슐링크(독일),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응구기 와 시옹오(케냐), 앤토니아 수전 바이어트(영국), 리처드 포드(미국), 이스마일 카다레(알바니아), 윤흥길(한국) 작가가 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다음 달 13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