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취소 여파…남북경협 테마주에 제한적"

  • 등록 2018-05-25 오전 10:19:32

    수정 2018-05-25 오전 10:19:32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북미 정상회담 취소 여파는 국내 증시에서 최근 주가 상승세가 컸던 남북 경제협력 관련 테마주(株)에 제한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대비 145.10포인트(0.57%) 내린 2451.91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0.5% 넘게 하락하며 870선 밑으로 밀려났다. 대호에이엘(069460) 에코마이스터(064510) 세명전기(017510) 등 철도·전기주, 좋은사람들(033340) 신원(009270)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 현대건설(000720) 특수건설(026150) 남광토건(001260) 고려시멘트(198440) 등 건설·시멘트 업체들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개서한을 통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김계관, 최설화 등 북한 외무성 수뇌부의 최근 잇따른 대미 강경발언에 대한 정치적·외교적 부담을 염두에 둔 미국측의 속도조절 차원 조치로 해석된다”며 “맥스썬더 한미연합 훈련을 빌미로 한 남북 고위급 회담 무기한 연기, 북미 정상회담 재검토 발언 등의 북한측 몽니를 고려했을 때 북미 정상회담 파행과 남북협상 감속전환 가능성은 예고됐던 수순”이라고 판단했다.

선(先) 체제보장을 주장하는 북한과 전면적 핵폐기를 내세운 미국간의 이견 조율, 북한의 빅 브라더로 재부상한 중국의 속내,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재 여부가 북미 정삼회담 재개를 위한 향후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남북 및 북미 쌍방간 타협시도 보다는 남북미중러간 역내 다자간 협상채널 구축을 통한 문제해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며 “북한과 미국 모두 파국을 원치 않고 다자간 협상채널 전개와 중재의 여지가 존재하며, 펀더멘탈과 유리된 변수라는 점에선 해당 이슈가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될 여지는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 측면 저점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환산 코스피지수 2450선임을 고려시 추가적인 하락 위험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관련 파장은 최근 주가 상승세가 컸던 남북경협 관련 테마주에 제한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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