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까지 유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할 만한 근거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롱뷰이코노믹스의 해리 콜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3개월 간 유가에 대해 약세장을 예상했다. 그는 “중동 지역에서 고조됐던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그 빈자리를 낙관론이 채웠지만 자리를 잘못 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이런 때엔 (잘못된 시각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깊게 관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이란 핵협정을 파기하고 재차 경제제재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12월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해 중동 정세 불안에 불을 지폈다. 이외에도 카타르 단교, 사우디와 이란 간 갈등 고조, 사우디 정권 교체, 시리아 및 예멘 내전 지속 등의 이슈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에 대해 콜빈 이코노미스트는 “미 셰일 오일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유가 논쟁의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지난 몇 달 동안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에도 유가는 크게 반등하지 않았다. 셰일오일 생산의 손익분기점이 60달러선이어서다. 또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역시 미 셰일 생산 확대를 경계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셰일 오일 생산이 늘어날 경우 유가가 다시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얘기다. 콜빈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분기 말 유가가 5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면 45달러로 떨어져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VM오일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도 가격 상승을 이끌 만한 단기 재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사우디, 이란의 관계를 유념해야 하며, 베네수엘라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악화되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할 경우 유가는 현 수준의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