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몽골에서 점유율 회복 나선다

몽골 진출 16주년..점유율 10여년 만에 60%→6%
카스레몬, 병 제품 출시와 제품 리뉴얼로 점유율 확대 계획
카스 브랜드 그대로 수출..몽골시장 의미 커
  • 등록 2015-07-09 오후 12:00:00

    수정 2015-07-09 오후 12:00:00

[울란바토르=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오비맥주가 몽골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카스’의 최대 수출국인 몽골에서 사회공헌 활동, 신제품 출시, 도매상과 관계 강화 등을 통해 전성기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김도훈(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카스 수출 16주년 기념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7일(현지시간)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 블루 스카이 호텔에서 현지 도매상들을 초대해 ‘카스’ 수출 16주년을 기념하는 ‘카스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오비맥주는 1999년 몽골시장에 진출해 16년 동안 카스를 공급하고 있다. 몽골 현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법인을 설립하는 대신 ‘카스타운’이라는 현지 법인을 통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오비맥주는 2003년까지만 해도 몽골 맥주시장에서 점유율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독일의 맥주 제조방식을 도입한 현지 제조업체들이 생겨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고, 몽골 정부가 수입맥주에 특별소비세, 추가 관세 등을 부과하며 가격 경쟁력에 밀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까지 하락했다.

김도훈(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은 “오비맥주에 몽골은 매우 중요한 시장인데 최근 시장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며 “몽골 시장을 잘 알고 있는 카스타운과 시장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에 진열된 카스와 카스 레드의 모습
이에 따라 오비맥주는 카스레몬 등 새로운 제품을 몽골 시장에 출시하고 제품 패키지도 바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는 캔 제품만을 선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병 제품까지 수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한 조림사업과 스포츠 후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몽골 국민과 친밀도도 강화할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오비맥주는 울란바토르에서 약 50km 떨어진 투브아이막 에르덴솜 지역에 2020년까지 15만 그루의 조림을 조성하는 ‘희망의 숲’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오비맥주가 이처럼 몽골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몽골이 카스 브랜드를 그대로 수출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30여개국에 진출해있지만, 대부분 현지 브랜드를 대신 생산해주는 제조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자체 브랜드를 알리지는 못하고 있다. 홍콩의 ‘블루걸’이 대표적이다. 오비맥주가 생산하지만 ‘카스’나 ‘OB’ 브랜드를 달지는 못한 것.

특히 오비맥주는 포화된 국내 시장을 떠나 올해부터 해외에 카스와 OB 브랜드를 그대로 수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몽골에서 점유율 회복을 통해 현지화 노하우를 쌓고 카스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할 상황이다. 다만, 오비맥주가 몽골 시장에서 점유율을 되찾으려면 몇 가지 걸림돌을 넘어야 한다. 실제로 몽골 맥주 시장에서 수입맥주 비중은 2012년 30%를 차지했으나 2013년 26%, 2014년 28%로 좀처럼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 불황으로 몽골 소비자들이 값비싼 수입맥주 대신 로컬 맥주를 찾는 영향이다.

김도훈 사장은 “경제적 상황이 조금만 회복돼도 카스 경쟁력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지금 상황이 안 좋지만, 프리미엄 전략을 계속 유지해 품질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훈(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맨 왼쪽)이 몽골 정부 관계자들과 ‘희망의 숲’ 조성을 위한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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