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내 딸이 캐머런 총리와 친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 루퍼드 머독 (출처=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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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사진·83) 뉴스코프 회장이 28일(현지시간) 자신 트위터에 이같은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머독 회장은 자신의 딸 엘리자베스 머독(45)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48)의 친분 관계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르지만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다”라는 전제를 달았다.
이는 뉴스코프 산하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오브더월드(NoW)’의 취재원 불법 전화도청 파문을 둘러싼 딸과 캐머런 총리의 유착 관계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머런 총리는 불법도청 파문으로 기소된 NoW 전직 간부들과 친분을 유지했던 사실이 드러나 거센 역풍에 시달린 바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캐머런 총리가 불법도청 재판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과 함께 엘리자베스 남편 매튜 프로이드의 50번째 생일 파티에 참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머독의 장녀로 위성채널 B스카이B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엘리자베스와 홍보회사(PR) 간부인 남편 프로이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캐머런 총리와 각별히 지내면서 정치적으로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트위터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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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회장은 딸 부부를 통해 2008년 캐머런 총리를 그리스 휴양지에서 만났지만 불법도청 파문 이후 청문회에 소환된데다 소유 언론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감정이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머독은 2001년 B스카이B에서 독립해 방송프로그램 제작사 샤인을 설립했으며 2011년 뉴스코프에 4억1500만 파운드(약 7212억원)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CEO로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