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에 있는 미국 종합 미디어 그룹 타임워너 센터 내 본사 건물을 사들이기 위해서다.
ADIA는 GIC와 함께 3억 달러(약 3200억원)를 투자해 타임워너 센터 매입을 추진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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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에 자리잡은 타임워너 센터는 올해 초부터 센터 내 사우스 타워에 있는 건물을 임대하거나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부동산 업체들과 접촉해왔다.
지난 2004년 완공된 타임워너 센터는
26만㎡(약 7만8650평)규모의 쌍둥이 빌딩으로 연간 1600만명이 방문하는 명소다.
이에 따라 타임워너는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 자신들이 임대로 들어갈지, 다른 건물을 팔고 본사 건물은 유지할지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해왔다.
◇ 세계 국부펀드, 부동산으로 발길 돌려
FT는 “최근 국부펀드들이 그동안 관심을 보였던 에너지, 금융 부문 투자 대신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싱크탱크 ‘더시티UK(TheCityUK)’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국부펀드가 외부 운용사를 통하지 않고 부동산에 직접 투자한 자금은 2011년보다 36.4% 늘어난 약 100억 달러에 달한다.
반면 작년 금융, 에너지 부문에 대한 직접투자는 각각 77.1%, 46.8%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부펀드 직접투자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1년까지 금융, 에너지에 이어 3위에 머물다 지난해 에너지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또한 국부펀드가 관심을 보였던 에너지 투자 역시 세계경제가 부진해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에너지 수요가 줄어든데다 값싼 미국산 셰일가스가 개발돼 원유 등 기존 원자재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
반면 부동산은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이 쉽게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장기투자 위주인 국부펀드의 성격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 국부펀드들은 뉴욕·워싱턴DC 등 미국 대도시 우량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한 이들은 유럽 은행들이 남유럽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내놓은 다량의 부동산 매물을 값싸게 매입하고 있다. 남유럽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데다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산 규모가 8100억달러로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글로벌정부연금펀드(GPFG)는 앞으로 부동산에 3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현재 0.7%인 부동산 비중을 오는 2020년 까지 5%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세계 제3위 국부펀드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도 선진국 국채 등 안정적 투자 일변도에서 탈피해 지난해 영국 사무용 빌딩 등 부동산·인프라에 약 16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