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성장사다리 복원과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여야 국회의원들이 손을 맞잡았다. ‘경제재도약 중견기업에서 찾다’는 주제의 릴레이 토론회는 강길부, 강창일, 김한표, 설훈, 이만우, 이원욱 등 여야 의원 6명이 주관하고 중견련과 한국중견기업학회가 공동 주관했다.
4일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린 1차 토론회에서는 독일의 히든챔피언을 집중 탐구했다. ‘히든챔피언’은 단일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면서 대기업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기업으로 국내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대표적인 롤모델이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택환 경기대 교수는 히든챔피언의 특성으로 ▲기업가의 공동체 정신 ▲과감한 R&D 투자를 통한 기술력 우위 ▲ 마이스터로 대표되는 직원 경쟁력 ▲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등을 꼽았다.
대표적인 게 독일을 대표하는 문구회사인 ‘파버 카스텔’이다. 독일 공장을 체코로 이전하면 임금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지만 30년 이상의 숙련 노동자를 위해 공장을 유지한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252년 역사의 파버 카스텔은 8대째 이어져온 장수 가족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연필에 육각형 디자인을 도입했고 끊임없는 R&D를 강조해왔다. 연간 18억개의 연필을 생산, 세계 120개 국에서 8억 유로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반면 국내에는 과거 유명한 연필이 많았지만 인건비 문제로 현재 연필 공장이 없다.
이봉기 파버카스텔 한국지사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 “같은 상품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기업인은 공산품으로 보는데 독일은 문화상품으로 본다”며 “외국연필이 수입금지 품목일 당시 국내 필기구 회사는 돈을 많이 벌었는데 그 돈이 어디로 갔느댜”고 반문했다. 기술개발보다는 부동산 투자 등 단기적 수익 창출에 매달렸다는 반성이다.
동 본부장은 “히든챔피언의 특성은 중세 장인정신을 이어온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기술력”이라며 “나만의 기술을 가진 만큼 대기업과의 거래에서도 당당하다. 우리와 같은 갑을관계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애완동물 목줄로 세계시장의 50%를 장악한 ‘플렉시’가 대표적이다. 플렉시의 모토는 “우리는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이 한 가지는 누구보다 잘한다”이다. 산업용 식기세척기를 만드는 윈터할터도 마찬가지다. 기술과 품질로만 승부하며 제품 기대수명 20년, 애프터 서비스를 위한 부품제공 40년 공급으로 신뢰를 쌓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