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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공희정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잠정 폐쇄됐다.
30일 현재 이 대통령의 미니홈피에는 방명록과 일촌평 등 글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이 모두 폐쇄된 채 홈과 프로필 코너만 남은 상황이다.
이 대통령의 미니홈피가 갑자기 폐쇄된 이유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항의하는 네티즌들의 비난글이 쇄도했기 때문.
29일 밤 MBC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방송한 후 빚어진 현상이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하기로 결정된 직후 전파를 탄 방송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서있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리는 광우병 의심 소를 강제로 도축하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또 버지니아에 사는 22세 미국 여성의 죽음이 인간 광우병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의혹도 나왔다.
방송은 또 일본,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가장 허술한 조건에 수입협상을 맺었고 미국산 쇠고기에 문제가 생겨도 당장 수입금지 조치를 할 수도 없는 현실을 고발했다.
이어 미량의 광우병 오염물질만으로도 인간 광우병을 일으킬 수 있고 한국인의 유전자 구조는 광우병에 특히 취약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본과 중국 정부 관계들이 한미 쇠고기협상 타결에 대해 놀라워하는 반응까지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미니홈피를 관리하는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은 29일 밤 10시쯤 방명록과 일촌평을 등 글을 남길수 있는 기능들을 폐쇄했다.
청와대 측은 30일 "욕설, 비방성 글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잠정 폐쇄했다"고 밝혔다.
싸이월드 측은 단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댓글이 올라온 것이 처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