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태호기자] 영국 주택가격이 12년래 최저치로 급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영국왕립평가사협회(RICS)가 제시하는 주택가격 지표인 `주택가격 밸런스(balance of property appraisers)`는 지난 10월 마이너스 41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마이너스 12를 기록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무려 29포인트 추락한 것.
마이너스 41은 지난 1992년 12월 이후 12년래 최저 수치다.
영국 부동산가격은 지난 1999년 이후 현재까지 배 이상 뛰었다. 가격 상승속도가 워낙 빨라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 투자책임자(CIO)가 국제 원자재 가격, 미국 달러화와 함께 세계 3대 고평가 자산으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영란은행이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하고 영국 경제성장 둔화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면서 최근 영국 집값은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란은행은 지난해 11월 세계 4대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를 올렸으며 이후 네 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해 현재 금리를 4.75%로 유지하고 있다.
경제성장 둔화로 부동산 수요가 줄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 경제는 올해 3분기에 0.4% 성장하는 데 그쳐 2분기 0.9%보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영란은행의 금리인상 필요성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3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