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공동락기자] 월가와 뉴욕 증시의 투자자들은 1년에 10여차례 걸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이라는 일종의 `경제 수퍼볼` 시합을 관전한다.
원래 수퍼볼은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미식축구(풋볼)의 최강자를 가리는 행사다. 언론 매체는 이를 전망하고 모든 사람들은 수퍼볼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행동한다. `수퍼볼을 한번 보고 죽었으면`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인들의 수퍼볼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수퍼볼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은 그 공의 불규칙한 움직임일 것이다. 흔히 구기 종목 스포츠를 이야기할 때 공은 둥글다는 말이 사용되곤 한다. 결과를 미리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풋볼에 사용되는 공은 그 모양면에서 다른 공들과의 비교를 거부하며 구 움직임 역시 제대로 판단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이 수퍼볼과의 공통점은 아마도 그 행사의 거대함 보다는 이 같은 불가측성을 기반으로 한 불확실성일 것이다.
현재 월가는 연준리의 금리의 결정을 앞두고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폭이 0.25%포인트(25bp)냐 0.5%포인트(50bp)냐를 놓고 각자 나름대로의 타당한 근거를 들어가며 FOMC의 결과를 사전 전망하고 있기 때대문이다.
이번 FOMC는 현재까지 어느 한 쪽으로도 방향을 정하기 어려운 치열한 눈치보기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라는 두 유력 일간지의 `Fed Watcher`들이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으며 금리전쟁의 열기를 더욱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어워드자산운용의 대표겸 시장 애널리스트인 짐 아워드는 "25bp건 50bp건 연준리는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의 회복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50bp 인하를 주장하는 견해는 그린스펀 의장이 `디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들고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시장의 불안을 사전에 불식시키기 위해 확실한 처방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25bp를 주장하는 쪽은 기준 금리가 1%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연준리 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FOMC와 함께 굵직한 대형 경제지표, 2분기 마감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우선 경제지표로는 화요일(24일) 발표되는 컨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와 수요일(25일) 발표되는 5월 내구재 주문이 눈여결 볼 대목이다. 또 주 후반부에 발표되는 1분기 GDP성장률, 개인지출,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 등도 간과할 수 없는 지표들이다.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의 숫자는 많지 않지만 분기 마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실적을 발표한다는 좀에서 의미는 적지 않다. 우선 24일 페덱스가 실적을 발표하고 25일 3컴, 골드만삭스, 26일 델몬트, 나이키 등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한편 한국시각 23일 오후 4시 40분 현재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3.00포인트 하락한 1219.00포인트를, S&P500지수는 1.40포인트 떨어진 990.10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