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튜브 채널 ‘알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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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홀로 유명 베이커리 카페를 찾아간 시각장애인이 시민들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한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TV’에는 ‘시각장애인이 혼자 카페에 갔다가 만난 뜻밖의 정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각종 웹사이트와 SNS 등에 공유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상은 시각장애인 안승준 씨가 휴대전화 없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위치한 한 베이글 매장을 혼자서 찾아가는 과정이 촬영됐다.
서울 지하철인 3호선 수서역에서 출발한 안씨는 시작부터 카드 찍는 곳에 점자가 없어 당황해했다. 하지만 아내 시민 두 명의 도움으로 무사히 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통과했다.
이어 지하철에 탄 안씨를 한 시민이 이끌어 노약자석에 앉게 해줬으며, 또 다른 시민은 안씨에게 “3번 출구로 나가시면 된다”고 친절히 나가는 출구를 알려주기도 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알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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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를 향한 도움의 손길은 계속 이어졌다. 한 시민은 출구 밖으로 나온 안씨와 함께 걸으며 그를 베이글 가게로 데려다줬다. 역에서 약 10분이 걸리는 거리였지만, 이 시민은 오히려 “빵 사는 건 안 도와드려도 되느냐”며 끝까지 친절함을 잃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베이글 가게에서는 더 큰 감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 여성 직원은 손님이 몰리고 있음에도 안씨가 시각장애인인 것을 확인하자 안씨를 전담마크하며 메뉴와 남아있는 빵의 종류 등을 설명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알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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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직원은 안씨가 매장에서 움직일 때마다 팔을 내어주며 “저 따라오시라”고 말하거나, 빵을 사고 밖으로 나가는 안씨에게 “계단 조심하시라”고 주의를 주며 끝까지 배웅했다. 밀알복지재단에 따르면 안내 보행을 할 때는 안내자가 시각장애인을 덥석 잡고 어디론가 이끄는 것이 아닌, 장애인보다 앞서서 팔꿈치를 잡도록 내어줘야 한다.
미션을 무사히 수행한 안씨는 시민들의 도움에 고마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안씨는 “시민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압구정역에서 중얼거리고 있으니까 ‘어디 찾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고, 친절한 아주머니는 가게 앞까지 데려다줬다. 가게에서는 불편하면 점원까지 붙여주겠다고 했다”며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