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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관계자는 “숨진 A 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내용을 상세하게 확인한바, 특정 교원의 갑질이나 이로 인한 갈등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고인의 메모를 분석하면서 상당히 꼼꼼한 성격인 것으로 추정되며, 업무에 관련된 내용이나 일반적인 생활하면서 기록한 내용의 메모가 상당했다”고 밝혔다.
실제 A 교사는 휴대전화 메모지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업무와 개인적인 일을 세세하게 적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에 따르면 이런 식의 메모가 많았으며 격무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정을 가능케 했다.
앞서 A 교사는 지난 1일 오전 10시 23분쯤 군산시 금동 동백대교 근처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지난달 31일 “다리 위에 비상등이 켜진 승용차가 주차돼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다음 날 오전 군산해경에 협조를 요청해 A 교사를 발견했다.
사건 이후 전북교사노조는 A 교사가 ‘살인적 업무량’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6학년 담임, 방과 후, 돌봄, 정보, 생활, 현장체험학습 외에도 학교 축제, 친목회 등 비공식 업무를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동료 B 교사는 “A 교사가 결재서류를 올릴 때 ‘교장이 어떻게 해도 반려할 거다’라는 말을 자주했다”며 “교장의 개인적인 민원도 처리해왔다”고 언급했다.
실제 A 교사는 같은 동료 교사와 교장 관사에 놓을 가구를 나르는 데에도 동원됐으며 개인적인 민원까지 처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A 교사는 동료 교사에 “나도 이제 나름 10년 했는데 이렇게 학교 생활 힘들게 하긴 처음”이라며 “학교 일로 스트레스 받아본 건 처음이다”라고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해경은 이에 대해 “A 교사가 갑질을 당한 정황은 나타나지 않는다”며 “통상적으로 직원과 관리자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정도의 마찰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해경은 조만간 해당 학교장을 불러 A 교사와 관계, 업무 강도 등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