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정상화 나선 사우디-이란, 라마단 기간 외무장관 회담

베이징서 국교 정상화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
외교장관 이어 정상회담 추진 수순
  • 등록 2023-03-27 오후 1:59:05

    수정 2023-03-27 오후 1:59:0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이란 외무부 장관이 라마단(이슬람 성월) 기간 만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데 이어 관계 정상화를 위한 후속조치를 착실히 밟고 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 (사진= AFP)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관영 SPA통신을 인용해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며칠 만에 두 번째 통화를 가졌으며 라마단 기간에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라마단은 이슬람력 9월로, 올해 라마단은 4월 셋째 주에 끝난다. 창시자 무함마드가 신에게서 ‘쿠란(이슬람교 경전)’의 계시를 받은 신성한 시기로 여겨진다. 이슬람교도들은 라마단 기간 중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철저히 금식·금욕을 해야 한다.

이번 통화에서는 양측은 지난 10일 중국의 중재로 체결된 관계 정상화 합의에 대한 공동의 관심사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 장관 회담이 열리게 된다면 대사관 개설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조치와 함께 양국 정상회담의 일정과 의제에 대해 조율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모하마드 잠쉬디 이란 대통령실 정무 담당 부실장은 19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두 나라 사이에 체결된 (국교 정상화) 합의를 환영하며 라이시 대통령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잠쉬디 부실장은 “라이시 대통령도 추천을 환영하며 이란은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우디는 이란에 이어 시리와도 관계 복원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사우디는 역내 핵심 동맹국이다.사우디가 이란에 이어 시리아와도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다면 중동 정세에서 미국의 역할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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