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앞으로 3~4개월 안에 ‘팍스로비드’를 중국에서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다.
|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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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JP모건 주최 의료 콘퍼런스에서 팍스로비드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현지 계약업체가 팍스로비드 생산을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해 4월 중국 제약회사인 ‘저장 화하이’와 중국 본토 환자들만을 위한 팍스로비드를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불라 CEO는 “당초 우리는 올 연말에나 현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었지만, 중국 당국의 생산 장려 노력 등으로 진전이 있었다.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3~4개월 뒤에 (팍스로비드가) 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이후 중국 내 감염자가 급증했고, 중국에서 유일하게 사용 승인을 받은 팍스로비드를 찾는 사람들이 폭증했다. 화이자는 중국에 수출하는 팍스로이드 물량을 늘렸지만 여전히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암시장에서는 2배 이상의 가격으로 팍스로이드 거래가 성행하고 있고, 승인되지 않은 복제약도 대규모로 유통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팍스로비드를 국가보험 적용 의약품에 포함시키기 위해 화이자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가격이 너무 비싸 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 상태다.
이와 관련, 불라 CEO는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대국이다. 그들이 빈곤국가인 엘살바도르보다 더 싸게 (팍스로비드를) 구매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