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방역당국이 지난 3월부터 잠정 중단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에 대해 재개 여부는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설명할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이 올 여름부터 시작돼 가을 이후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전국민 4차 접종 등 하반기 예방 접종 이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6월 3주(12~18일) 코로나19 하루 평균 3차 접종자 수와 2~5월 접종자수 비교. (자료=방대본·단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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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 부분(방역패스 재개)은 예방접종 계획에 대한 전문가 검토나 또 국내 상황을 고려한 접종계획이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방역패스와 관련된 이런 부분들은 우선은 예방접종과 관련된 종합적인 계획 이후에 설명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3월 1일부터 방역패스를 잠정 중단하며 “새로운 신종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 한 재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오미크론 재조합 및 하위변이는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그리스알파벳이 다른 신종 변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연장을 결정한 지난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는 “하반기 예방접종으로 안전하게 이행하기 위해 격리 의무 유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8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면제조치까지 내려진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동력은 완전히 상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차 접종의 경우 6월 3주 하루 평균 2078.1명이 맞는데 그쳐 5월(5735.9명)과 비교해도 절반 이하로 급감한 상태다. 이로인해 정부는 매일 발표하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통계도 전일(20일)부터 주간 단위로 변경했다. 따라서 향후 가을 재유행을 앞두고 전 국민 4차 접종이 시행되더라도 이전과 같은 높은 접종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만 5세 미만 영유아(완치자 포함)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했지만, 국내에선 만 5~11세 소아 접종과 마찬가지로 고위험군에게만 권고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달 19일 0시 기준 만 5~11세 소아 접종률은 1.5%에 그치고 있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재유행 예방을 위한 전 국민 4차 접종은 백신 부작용이 더 클 수 있고, 5세 미만 영유아는 감염률이 60~70%에 이르는 상황에서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