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011780)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4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이익배당 승인의 건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이 제안한 안건은 모두 박 전 상무가 제안한 안건과 큰 표 차이를 보이며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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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주총회의 관심사는 회사 측과 박철완 전 상무 측의 ‘표 대결’이었다. 박 전 상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후퇴한 배당 성향 등을 근거로 주주제안에 나서며 사측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박 전 상무가 제안한 안건은 대부분 통과되지 않았고, 이후 박 전 상무는 회사에서 해고됐다.
이날 열린 주주총회는 사측과 박 전 상무 측의 의결권을 검표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애초 예정됐던 오전 9시보다 1시간 30분 지연된 10시 30분에 시작됐다. 검표 결과 위임장에 의한 대리출석을 포함해 의결권 있는 주식 중 68.1%가 출석, 진행 요건을 충족해 주주총회는 그대로 진행됐다.
주주들은 양측 간 쟁점인 이익배당 승인·사외이사 선임 등의 건에서 모두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사측이 제시한 보통주 1만원·우선주 1만50원 규모의 배당안은 출석한 의결권 있는 주식 중 68.6%의 동의를 얻었다. 반면, 박 전 상무 측이 제안한 보통주 1만4900원·우선주 1만4950원 규모의 배당안은 31.9%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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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상무는 주주총회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회사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아 성원을 보내주신 개인 주주의 표를 모으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의 배임 등 법적 책임, 불법취업 상태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점이 안타깝고, 필요하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주주 의사를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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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는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메가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실천하겠다”며 “안전환경 강화 기조에 체계적 전략을 수립해 대응하는 동시에 회사의 새로운 비전인 ‘화학 그 이상의 가치로 공동의 미래를 창조하는 솔루션 파트너’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지난해 실적이 좋았는데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는 동시에 현재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탄소중립 정책 등 장기적인 회사 여건을 고려해 투자나 신사업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탄소나노튜브(CNT) 등 회사의 미래 전략을 묻는 주주 질문엔 “CNT는 처음 합성수지에 들어가는 컴파운딩용으로 개발했으나 현재는 배터리(이차전지) 소재로도 방향을 전환해 개발 중”이라며 “아산 공장에 120톤(t) 규모 공장을 갖고 있고, 2024년 율촌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을 360t까지 갖추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주주총회 결과를 두고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짓고, 회사 실적·기업 가치로 평가받길 바라는 주주들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앞으로도 모든 임직원이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기업가치 제고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