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신공항 백지화와 새 입지 문제에 대해 “이 정권이 아무리 막 나간다고 하지만 우리 정치의 수준이, 대한민국 행정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하는 절망감마저 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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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산시와 제대로 협의하지 않았다면, 협의하라고 권고하면 될 일이라고 안 대표는 강조했다. 또 미래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면, 왜 전임 정부 때와 다른 예측 결과가 나왔는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로 검증한 후, 확장이 가능한 다른 방법을 찾는 것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고 했다.
그는 또 가덕신공항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노린 민주당의 당리당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과학적, 기술적 근거로 결정한 것이 아니기에, 실컷 이용한 다음에는 이런저런 현실적인 이유로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안 대표는 “민주당 전략은 대구·경북(TK)을 고립시키고, 부산·울산·경남(PK)을 내 편으로 만들어서 내년 보궐선거를 이기고, 내후년 대선판까지 흔들어 보겠다는 것”이라며 “TK와 PK 간 감정의 골이 충분히 깊어지고 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동래파전 뒤집듯 뒤집을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부산의 발전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가덕도는 이미 4년 전, 세계적인 전문 연구기관인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에서 가장 나쁜 평가를 받은 곳이다. 또 태풍이 올라오는 길목이고, 평소에도 연무 때문에 시계가 좋지 않은 곳이라고 했다”며 “왜 그때의 분석은 틀리고 지금은 맞는 것인지 과학적인 데이터로 입증할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민주당은 신공항이라는 떡 하나 던져서 성범죄 당 심판선거를 지역발전 프레임으로 몰고 가 어떻게든 이겨보려 한다”면서 “대규모 SOC 입지를 공깃돌도 아닌데 이리 던지고 저리 던지면서 국민을 분열과 대립으로 몰아넣고 지역 간 반목을 조장하는 나쁜 정치,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