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춤판' 소공연에 "시정명령"…노조 "회장 즉각 사퇴"(종합)

중기부, 배동욱 소공연 회장에 ‘엄중 경고’
부적절하게 사용된 보조금도 일부 환수
소공연 노조 “배동욱 회장, 책임지고 물러나야”
  • 등록 2020-09-08 오전 11:26:43

    수정 2020-09-08 오후 11:13:20

배동욱(왼쪽 두번째)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연합회 워크숍에 걸그룹을 초청해 춤판을 벌여 논란이 된 ‘춤판 워크숍’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일명 ‘춤판 워크숍’ 논란을 일으킨 소상공인연합회에 시정명령을 지시했다. 논란 중심에 선 배동욱 소공연 회장에게는 조직관리 미흡 등을 이유로 ‘엄중 경고’ 조치했다. 소공연 노조는 엄중 경고를 받은 배동욱 회장에게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중기부는 최근 불거진 춤판 워크숍 논란과 관련해 소공연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회원관리·기관운영 등을 포함한 제도 개선 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앞서 중기부는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7월21일~23일 소공연 현장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주 소공연에 시정명령 통보를 했고, 회장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엄중하게 경고조치했다”며 “조직관리나 정책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공연은 춤판 워크숍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6월 말 강원도 평창 한 호텔에서 개최한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술을 마시고 여성 댄스그룹을 초청해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다.

여기에 소공연 노동조합은 배 회장이 취임 이후 가족이 운영하는 화환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평창 워크숍 당시 책을 나눠주며 걷은 후원금을 자체 수입으로 처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배 회장을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중기부는 특별점검을 통해 평창 워크숍 당시 진행된 공연 행사가 ‘정책 워크숍’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가족이 운영하는 화환업체에서 화환을 구매토록 한 것은 임직원 행동강령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배 회장에게 엄중 경고했다. 보조금으로 구매한 도서를 워크숍 현장에서 판매해 수입으로 처리한 것 역시 부적절하다고 판단, 금액을 환수조치했다.

이와 관련, 소공연 노조는 이번 중기부의 시정명령 조치에 배 회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중기부의 이번 엄중 경고 조치는 정부 부처로서 현재 내릴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라고 판단한다”며 “배동욱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으로 사상 초유의 엄중 경고를 받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노조는 최근 배 회장이 조직 개편을 통해 노조를 와해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소공연은 지난 7일 조직 개편을 통해 노조위원장을 조직 내 본부장급으로 임명하고, 홍보팀을 해체해 홍보부장을 정책개발팀 팀원으로 전보 조치하는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자신의 측근을 요소마다 전진 배치하는 등 직무 불능에 빠진 상황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인사로 어떻게든지 이 상황을 모면하고 직원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노조는 “전국 소상공인들의 대변자인 소상공인연합회 본연의 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배동욱 회장은 즉각 허울뿐인 회장직을 사퇴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기다리길 엄중히 촉구한다”고 했다.

중기부 특별점검 결과와 노조의 주장에 대한 배동욱 소공연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난 7월 21일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배동욱 소공연 회장을 업무상 횡령·배임, 보조금관리법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고 있다. (사진=소공연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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