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도축장, 악취민원에 결국 폐지…육가공시설도 이전

김포시, ㈜우석식품 등과 양해각서 체결
도축장 이달 중 폐지, 가공시설 이전 예정
악취·소음민원 해소…"20년만 숙원사업 추진"
  • 등록 2020-07-02 오전 11:16:19

    수정 2020-07-02 오후 12:52:33

정하영(왼쪽에서 3번째) 김포시장이 1일 시청에서 최우석(왼쪽에서 1번째) ㈜우석식품 대표이사, 함종수(왼쪽에서 2번째) ㈜우림식품 대표이사, 김재수 김포도시공사 사장 대행과 양해각서 서명을 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김포시 제공)


[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김포지역의 유일한 도축장인 풍무동 ㈜우석식품 도축시설이 이달 말 폐지된다.

김포시는 지난 1일 ㈜우석식품, ㈜우림식품, 김포도시공사와 풍무동 도축시설 폐지·육가공업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우석식품은 이달 중 풍무동 도축시설을 폐지하고 ㈜우림식품은 도축시설 옆에서 운영하는 육가공시설과 판매시설 등을 김포 북부지역에 조성하는 관광단지로 이전한다. 관광단지 조성 일정과 육가공시설 이전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북부 관광단지 기본계획 수립 등을 거쳐 이르면 2023년 육가공시설이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풍무동 도축장은 ㈜우석식품이 1992년 도축사업을 시작할 당시 공장만 일부 운영돼 민원이 없었지만 점차 아파트 등이 들어서며 2002년부터 악취·소음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도축장이 폐지되면 악취·소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도축장·육가공시설 등이 있는 풍무동 사업부지 9100㎡를 포함하는 해당 일대에 도로건설 계획을 수립해 토지 매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포도시공사는 내년 상반기 김포시 도시기본계획이 승인되면 ㈜우림식품의 사업장을 북부 관광단지로 이전하는 기본협약·확약서를 체결한다. 풍무동 도축장이 폐지되면 우림식품은 인근 시·군 도축장에서 가축을 도축해 가공·판매를 할 예정이다.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정하영 김포시장, 최우석 ㈜우석식품 대표이사, 함종수 ㈜우림식품 대표이사, 김재수(김포시 도시국장) 김포도시공사 사장 대행 등이 참석했다.

정하영 시장은 “우석식품과 우림식품의 적극적인 협조에 매우 감사하다”며 “20년 만에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시민과의 약속을 드디어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림식품이 관광단지로 이전하면 축산물 가공, 판매, 식체험이 모두 가능해져 기업의 성장은 물론 김포시의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종수 대표이사는 “앞으로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역주민들을 대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국내 최고의 육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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