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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베이징(北京) 시내 한 성인용품 숍을 최근 찾아갔다. 성(性)에 대해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중국이라 골목 어귀에나 위치해 있겠거니 했던 예상과 달리 시내 한복판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상점 내부 역시 남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는다는 듯 제품 고르기에 열중인 남녀노소들로 붐비는 모습이다.
의외의 모습은 이뿐만이 아니다. 베이징 시내를 다니다 보면 연인 간의 거침없는 스킨십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한국보다 더 자유 분방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의 약 40%가 19세 이전에 첫 성경험을 했고 5명 중 4명 가량이 혼전 성경험을 했다고 한다.
성인용품 가게에서 만난 한 20대 중국인 남성은 “평소에 인터넷으로 성인용품을 주문하는데 모처럼 매장을 들렀다”며 “이런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 자체가 매우 구시대적인 생각 아니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중국에서 섹스 관련 용품을 파는 상점은 수 천 개에 달해 스타벅스 체인점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한 성인용품업체는 사업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인터넷 발달과 함께 온라인쇼핑몰을 통한 주문이 늘어 중국 내 성인용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쇼핑몰 타오바오에는 수천 개에 달하는 성인용품 판매점이 등록돼 있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몰에서 판매된 성인용품은 약 69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4% 급증했다.
이들의 활약은 중국 내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글로벌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해외에서도 성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 예로 일본의 1위 콘돔업체 오카모토의 주가는 최근 두달 새 두 배 넘게 치솟았다. 일본을 방문하는 유커들 사이에 이 회사 콘돔이 ‘쇼핑 리스트’ 상위 품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출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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