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3자 협의체로 하청 노동문제 해결하겠다"

  • 등록 2014-11-26 오후 2:44:07

    수정 2014-11-26 오후 2:44:0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노사정이 함께하는 제3자 협의체를 꾸려 대화에 임하겠다.”

씨앤앰 노동조합원 및 해직 근로자들이 하청 업체 파견 근로자 고용에 대한 책임을 요구중하며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시위중이다. 뒤편 대형 전광판에서 고공 시위중인 근로자가 보인다 (김유성 기자)
협력업체 파견 근로자들의 고용 승계 문제를 원청 업체인 씨앤앰이 제3자 협의체를 꾸려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씨앤앰의 협력업체 해직 근로자들과 노동조합원들은 지난 7월부터 원청업체인 씨앤앰이 고용 승계에 책임을 지라며 파업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지난 12일부터는 서울 광화문에 있는 대형 전광판에서 ‘고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장영보 씨앤앰 대표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이 우려된다”며 “대화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지원 아래 씨앤앰, 협력업체 사장단, 농성 근로자들이 포함된 희망연대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씨앤앰에 따르면 이 3자 협의체는 현재 구성 단계다. 장 대표는 “각 참여자들은 이번 협의체 구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빠르면 이번주 안에 협의체 구성에 합의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3자협의체는 우선 109명에 달하는 협력업체 해직 근로자 문제 해결부터 나선다. 이들은 씨앤앰 인터넷·케이블 TV 설치 기사로 일했다. 이후 씨앤앰과 협력업체가 바뀌면서 고용 승계가 되지 않았따.

장 대표는 “협력업체 인사에 대해 개입할 법적 근거는 없다”면서도 “도의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 승계 관련해 원청인 씨앤앰이 고용 보장 합의 사항을 어겼다고 하지만 이는 신규 업체들이 계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최대한 협조한다는 뜻”이라며 “이 과정에서 오해와 잘못된 정보가 퍼져 회사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말했다.

또 장 대표는 “농성중인 근로자나 이에 참여한 노조원 모두가 비정규직은 아니다”며 “지난해 대대적인 정규직 전환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비정규직 문제로 결부지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대주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의 지분을 갖고 있는 투자자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는 사모펀드라는 특성상 언젠가는 기업 매각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씨앤앰 경영에 대한 책임과 운영, 결정권은 대표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의체 구성의 가장 큰 이유는 안전과 생명 보장”이라며 “고공 시위중인 근로자가 내려오고 고용 문제가 선도적으로 해결된다면 이후 임단협 문제 등 여러가지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번 일이 풀리면 다른 문제도 더 쉽게 풀릴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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