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 석유생산업계에서 ‘게임체인저(game changer:판도를 바꿀 주요 인물·대상·제품)’로 부상하면서 이라크 내전 위기로 고조됐던 ‘오일쇼크’에 대한 우려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월 미국의 원유와 에탄올 등 천연가스 생산량이 하루 평균 1127만배럴을 기록해 1970년(1130만배럴) 수준에 근접했다고 15일 발표했다. EIA는 현재 추세라면 5월에는 하루 평균 생산량이 1970년대 생산량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포함한 석유 생산량이 1970년대 초반 최고치를 기록한 후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셰일가스 붐 덕분에 40년전 수치를 회복한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미국이 국제 원유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라크와 시리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정치적 불안 등 지정학적 위험으로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영국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매장량 고갈로 생산량이 줄었다. 브렌트유는 1999년 하루 생산량이 300만톤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1999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FT는 이라크 내전 위기로 브렌트유가 지난 한 주에만 4%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에 있지만 미국 생산량 증가가 어느정도 벌충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필립 벌리거 에너지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얼마만큼 생산량을 더 늘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미국은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2020년 안에 하루 평균 2000만배럴 생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