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바이오 지수를 추종하는 합성ETF를 3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 ETF는 바이오신약 원천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미국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합성ETF는 주식이나 채권 등을 사들이는 ETF와 달리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파생상품 등을 통해 해당 지수와 비슷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ETF시장의 새로운 먹을거리다.
삼성운용이 이번에 상장하는 합성ETF는 국내 네 번째 ETF다. 지난 8월 한국투신운용은 국내 첫 합성ETF로 ‘킨덱스(KINDEX) 합성-선진국하이일드(H)’와 ‘킨덱스(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달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타이거(TIGER) 합성-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US 리츠(H) ETF’를 상장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00억원으로 설정된 킨덱스 합성 선진국하이일드에서는 설정 이후 지난 29일까지 237억원이 빠져나가 현재 설정액이 63억원에 불과하며, 같은 금액으로 설정된 킨덱스 합성 미국리츠부동산도 현재 설정액이 78억원 수준이다. 두 ETF의 설정 후 수익률은 2%에 채 미치지 못한다.
채현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품개발팀장은 “삼성운용의 합성ETF 상장으로 당장 시장이 눈에 띄게 활기를 띠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업계 참여자들이 많아질수록 마케팅 효과는 커지는 만큼 시장 활성화에는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이 거래소 심사를 통과해 11월 중으로 합성ETF 상장을 준비 중이며, 우리자산운용 등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