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거품 과도한 상황"..붕괴 우려

완커 회장,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한 재앙 경고
  • 등록 2013-03-06 오후 3:57:09

    수정 2013-03-06 오후 3:57:0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중국 부동산 시장에 형성된 거품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나타난 자산 거품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보도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그룹(萬科集團)의 왕스(王石) 회장은 미국 CBS뉴스에 출연해 “중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많이 형성됐다”고 경고했다. 실제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이 급등했다. 한 예로 상하이의 경우 집값이 일반 시민 연봉의 45배에 이를 정도로 뛰었다.

왕스 회장은 “자산 거품이 터진다면 국가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아랍 독재정권들을 차례로 무너뜨린 ‘아랍의 봄’도 치솟는 주택가격에서 비롯됐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도 부동산 거품 붕괴가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시장에 투자된 자금 규모는 중국 국내 총생산(GDP)의 14%에 이를 정도로 크다. 중국 증시도 완커 등 건설부동산 기업들이 이끌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가 페트릭 쵸바넥은 “중국이 건설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로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만큼 중국 부동산시장 거품 붕괴는 세계경제 성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정부는 지난 1일 널뛰는 중국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가격 상승 억제 차원에서 주택 매도 차익의 20%를 세금으로 부과하고 주거 목적 외에 주택을 더 소유하는 것에도 제동을 걸었다.

중국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중국 증시를 얼어붙게 만들어 지난 4일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3.65% 급락하는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이날 건설·부동산 주도 10% 넘게 폭락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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