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세운상가 철거 없이 리모델링한다

서울시 세운녹지축 사업 변경안 마련
기존 상가건물 그대로 두고 옥상 녹화
  • 등록 2012-11-26 오후 6:19:18

    수정 2012-11-26 오후 6:19:18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서울시가 종로 세운상가를 허물지 않고 리모델링하는 방향으로 재정비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당초 세운상가 일대를 철거하고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대를 만들겠다는 ‘세운녹지축 사업’을 변경해, 상가 건물을 그대로 두면서 옥상 녹화 등으로 녹지를 잇는 ‘세운지구 관리·정비 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 이날 시 후원으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세운상가 재조명을 통한 세운지구 재정비 방향에 대한 심포지움’에서도 발표자들은 세운녹지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역사·문화·관광특구 지정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1970~1980년대 한국 전자산업의 메카로 도심 최대 상권으로 부상한 세운상가는 1980~1990년대 용산 전자상가와 대형 전자제품 매장의 등장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06년 세운상가 일대(43만8585㎡) 부지를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했다. 당시 오 전 시장은 1조4000억원을 들여 세운상가 등 8개 건물을 허물고 1㎞ 길이의 초록띠 공원을 만든 뒤 주변에 최고 36층(122m) 높이의 업무시설들을 짓기로 했었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2010년 5월 세계문화유적인 종묘 경관을 이유로 신축 건물 높이를 122m에서 62m로 낮추라고 요구하면서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며 제동이 걸렸다.이후 지난해 10월 대규모 재개발 사업에 부정적인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에는 사실상 사업이 중단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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