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은행, '가계부채' 대응력 갖췄다"

은행권 가계대출, 소득과 신용도 높은 차주·담보부대출 집중
  • 등록 2012-09-25 오후 4:00:00

    수정 2012-09-25 오후 4:00: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국내 가계부채 문제가 은행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25일 서울 여의도 우리아트홀에서 열린 ‘2012년 제4차 한국신용평가 크레딧이슈 세미나’에서 국내 은행들이 충분한 자본과 충당금 적립으로 비교적 양호한 대응력을 갖췄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박현희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이 921조9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특히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주도하고 있는데다 저신용, 저소득 가계대출 비중이 커지면서 가계대출 건전성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위험하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서방국가의 경우 가계대출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안정적인 사회보장, 낮은 실업률, 높은 가계 소득 등으로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며 “국내 은행권들도 높은 이익률로 손실흡수력이 뛰어나 가계부채 문제가 은행권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가계가 은행권 가계대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며 “가계대출이 비교적 소득과 신용도가 높은 대출자에 집중돼 있다”며 “신용카드 대출 등 무담보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의 8.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등 담보부대출은 27.5%로 상당 부분이 예금 또는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소매금융 부분에서 2003년 카드사태, 기업금융부분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한 상황을 가정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16개 은행들이 모두 양호한 회복력을 나타냈다”며 “기본자본비율이 11.1%에서 9.3%로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바젤3 규제기준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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