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한때 1270원대 하이킥..`北 악재` 가세(마감)

35.5원 오른 1250원..장중 1277원에도 거래
나흘간 100원 넘게 올라.."1300원 갈 수도"
  • 등록 2010-05-25 오후 5:22:42

    수정 2010-05-25 오후 5:22:42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유로존 우려에다 대북 리스크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겹치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다. 이날 장중 1277원까지 상승했던 환율은 종가 관리성 달러매도세에 1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 25일 달러-원 환율(마켓포인트 6111화면)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5.5원 상승한 1250.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지난 나흘간 103.4원 올라 작년 8월19일(1255.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스페인이 파산 위기에 처한 저축은행을 국유화한다고 밝혀 유럽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고, 간밤 유로화와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역외환율은 1220원대 위로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9.4원 오른 1224원에서 출발했다. 유럽발 악재에 따른 불안심리 고조로 역외세력의 달러매수가 늘어나면서 환율은 점점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천안함사태와 관련해 전군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단숨에 1270원대를 돌파했다.

현재 쏠림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부의 발언이 나온 후 환율은 1250~1260원대로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오후 재차 몰린 역내외세력의 달러매수세로 장중 한때 1277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장막판 정부 개입을 추정되는 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급격히 줄였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53원으로, 작년 11월3일(56원) 이후 가장 컸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당국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겠지만 유로존 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에 130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오늘 밤 뉴욕 증시가 어떤식으로 반영할지에 따라 환율 상승강도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장평균환율(Mar)은 1255.1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전일대비 47억9000만달러 늘어난 12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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