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1명 추가 입건…피의자 총 5명으로

서울 수서경찰서 5일 언론브리핑
출국금지 총 5명…"누군지 밝히기 어려워"
압수품 분석 중…공범 등 폭넓게 수사
  • 등록 2023-04-05 오후 12:14:22

    수정 2023-04-05 오후 12:14:22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1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직접 사건에 가담한 3인조와 공범 1명을 포함해 피의자는 총 5명으로 늘었다.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3명이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수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수서경찰서는 5일 언론브리핑에서 “새로운 1명을 추가 입건했고, 출국금지 대상자는 총 5명”이라며 “현재 공범에 대해 수사 중으로 구체적인 혐의와 피의자 등에 대해선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총 5명이다. 강도살인·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이모(35·법률사무소 직원)씨와 황모(36·주류회사 직원)씨, 연모(30·무직)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차례로 검거됐으며,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공범 20대 A(무직)씨는 강도예비 혐의로 입건됐다.

당초 경찰은 A씨를 살인예비 혐의로 입건했지만 강도예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강도살인을 모의했지만 실제 살인으로 나아가지 않고 중단한 점을 고려했다”며 “종합수사 후 최종 죄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오는 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강도예비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 외에 공범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와 내용물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전날 서울 강남구 소재 성형외과를 비롯해 이씨의 경기도 광주 자택, 부모 집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휴대폰 포렌식 등을 통해 압수품을 분석 중이다. 이씨의 배우자는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와 연씨는 피해자에게 주사기를 사용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피해자에게 실제 투약했는지 여부는 부검 결과를 종합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접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이씨는 일부 사실관계에 대해서만 진술할 뿐, 여전히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이씨에게 착수금 500만원을 포함해 총 700만원을 받았으며, “이씨가 공범에게 4000만원을 받았단 말을 들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어 그는 이씨의 지시로 가상화폐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피해자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려 했다고 밝혔다. 공범 A씨는 황씨에게 차량 렌트 명목으로 약 196만원을 받았으며, 범행 관련 대가로 금품을 받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제 가상화폐를 탈취하려다 실패한 사실을 확인 중이며, 공범과 금품이 오고간 내역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선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피의자 3인조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피해자를 납치해 이튿날 대전에서 살해하고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황씨와 연씨는 배달일을 하면서 서로 알게 됐고, 황씨와 이씨는 대학 동창이다. 연씨와 이씨는 황씨의 소개로 알게 됐다. 연씨 진술에 따르면 이씨가 황씨에게 범행을 제안하고, 황씨는 연씨에게 범행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공모가 이뤄졌다. 이들은 피해자의 금전을 빼앗을 목적으로 2∼3개월 전부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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